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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므나의 비유 : 오늘날 한 므나를 땅에 묻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눅 19장 묵상)

by 효효아빠 2025. 4. 8.

프롤로그
어느 날 성경을 읽다가 ‘열 므나의 비유’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익숙한 이야기였지만, 유독 한 사람이 마음에 걸렸다. 한 므나를 받은 뒤 그걸 땅에 묻어두었다는 그 사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의 나는 혹시 그런 사람은 아닐까?” 이 질문에서 시작된 생각들을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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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므나를 땅에 묻은 사람’, 그는 누구였을까?


예수님은 누가복음 19장에서 ‘열 므나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어떤 귀인이 먼 나라로 떠나면서 종 열 명에게 각각 한 므나씩을 맡기고,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것으로 장사하라”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 귀인이 돌아와 각자의 결과를 확인하는데,
어떤 종은 열 므나를 남기고, 또 다른 종은 다섯 므나를 남긴다. 하지만 한 종은 이렇게 말한다.
“주인이여, 보십시오. 당신의 한 므나가 여기 있습니다. 내가 수건에 싸두었습니다.”
그는 단 한 푼도 잃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때문에 책망을 듣고, 결국 그 므나마저 빼앗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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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이런 사람은 누구일까?
이 비유를 지금 우리 삶에 비춰보면, ‘한 므나를 땅에 묻은 사람’은 다음과 같은 모습일 수 있다.

1.재능을 묻어둔 사람
그림, 글쓰기, 말하기, 혹은 사람을 돌보는 능력 같은 것들. 자기가 그런 재능이 있다는 걸 알지만, “난 아직 부족해”, “지금은 바빠서” 같은 이유로 시작조차 하지 않는 사람.

2.지식을 나누지 않는 사람
오랜 경험과 배움을 가지고 있지만, 후배나 주변 사람과 나누지 않고 그냥 자기 안에만 간직하는 사람.

3.복음을 가만히 감춰둔 사람
은혜를 받았고 믿음이 있지만, 그걸 나누거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그냥 “나만 잘 믿으면 됐지” 하며 멈춰 있는 사람.

4.두려움 때문에 움츠러든 사람
뭔가 해보고 싶지만 실패가 무섭고, 남의 시선이 두려워서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멈춰버린 사람.


이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
결과가 부족한 게 문제가 아니고, 애초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태도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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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한 므나가 있다


이 비유를 생각하면서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된다. 혹시 나도 묻어둔 므나가 있는 건 아닐까? 글을 쓰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걸 누가 읽겠어?" 하는 마음에 미뤄두고 있는 건 아닐까?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경험이나 말, 따뜻한 행동을 “귀찮아서” 혹은 “부족할까봐” 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

하나님은 우리가 대단한 결과를 내는 걸 원하시는 게 아니라, 충성스럽게, 성실하게 맡은 것을 활용하길 바라시는 것 아닐까? 땅에 묻지 않고, 작게라도 꺼내보는 것. 그게 이 비유의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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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저도 한 므나를 받았으나, 그것을 그대로 땅에 묻어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제가 그러한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게도 분명히 한 므나를 주셨을줄 믿습니다. 오늘 그 한 므나를 귀하게 여기고 가치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시길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